천 수석 “일정 바빠”…“우다웨이 무능” 발언 폭로탓 의견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중국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27일 만남이 불발됐다.
이날 오전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천 수석과 우 대표가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날 만남 계획 자체가 ‘없던 일’이 됐다.
천 수석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우 대표 쪽에서 면담을 요청해왔지만 내 일정이 바쁘고 불확실해서 약속 자체가 확정된 게 아니었다”며 “오늘 면담 예정이라는 얘기는 누군가 잘못 알고 한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 대표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이미 만났는데 천 수석까지 만나봐야 똑같은 얘기만 되풀이되고 달라질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두 사람의 만남 불발이 지난해 12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공개로 불편해진 두 사람의 관계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전문에는 천 수석이 외교통상부 제2차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오찬에서 우 대표를 “중국에서 가장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홍위병 출신”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돼 있다.
천 수석은 이에 대해 “그거(위키리크스 파장)와 아무 상관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우 대표를 만나는 게 맞지만 내 일정 때문에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며 “우 대표가 한국을 떠나는 29일 오전에 천 수석과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 일행에게 ‘생산적 논의’를 위한 시간을 주는 의미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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