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맨 앞)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울릉도 방문을 위한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4명의 한국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의 통보를 받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청사를 떠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정부, 주한 일 대사 불러
정부는 29일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을 위한 한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으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부 일본 의원 일행의 방문과 관련해 의원 일행의 신변안전 확보가 어렵고 양국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로써 일본 의원들 방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국불허 방침 통보 절차는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 의원 4명이 오는 8월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할 경우, 출입국관리법 11조를 적용해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의원들이 공항에 들어온 것이 확인되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입국심사대에서 ‘귀하는 우리나라에 입국이 허가되지 않은 대상입니다’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주말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공식 요청했으며, 지난 26일 외교부에도 이런 사실을 알려왔다. 자민당 의원들에게 울릉도 방문 자제를 권유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는 대신, 자민당 의원들의 안전한 방한 보장을 요구한 것이다.
자민당 집행부도 울릉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당내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위원장 대리 신도 요시타카 의원 등 4명의 방한을 용인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4명의 자민당 의원들은 8월1일 오전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항공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손원제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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