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에 공식의견
미국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세계 바다의 이름을 정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2012년 제19차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공식 해도인 <해양경계> 상의 동해 명칭을 현재 일본해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정부 구도에 차질이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국제수로기구에 제출한 서한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냈다. 이는 2012년 19차 국제수로기구 총회를 앞두고 전문가 논의를 통해 동해 표기에 대한 사전 보고서를 내는 임무를 맡은 ‘해양경계’ 실무그룹 의장이 실무그룹에 참여한 27개국에 동해 표기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내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같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일 양국의 상반된 견해를 균형있게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외교경로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수로기구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명칭을 채택했으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 한국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이 <해양경계>에 일본해 단독 표기가 이뤄졌다. 정부는 유엔 가입 뒤인 1992년부터 동해 병기를 추진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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