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대통령 등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67)이 9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월 사무총장 재선 이후 첫 방한이다.
이날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반 총장은 도착성명에서 “얼마 전 큰 수해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의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이 유엔이라는 무대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10일 오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유엔 현안과 남북관계 등을 주제로 대화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박희태 국회의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도 만난다. 10일 오전엔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발족한 국제협약인 유엔 글로벌콤팩트 주최 조찬과 세계 대학총장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 포럼에 잇달아 참석한다. 11일엔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와 글로벌 모의 유엔회의 개막식, 12일엔 주한외교단 조찬, 외교부 직원들과의 대화 등이 예정돼 있다. 반 총장은 14일 고향(충북 음성) 방문에 이어 모교인 충주고를 찾아 후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출국한다.
재선을 축하하는 ‘금의환향’ 성격을 띤 이번 방문에선 특히 반 총장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어떤 화두를 던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그는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현재 610만 북한 주민이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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