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 10일 청와대로 이 대통령을 예방해 만찬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1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 대통령과 면담하는 계기에 북한 식량부족 사태와 어떻게 북한 영유아를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하고, “남북 화해 차원에서도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긍정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은 반 총장이 여러 차례 필요성을 강조해온 사안이다. 하지만 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정부의 동참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라, 정부 반응이 주목된다.
반 총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북 계획에 대해선 “걸림돌은 없다. 북한 당국도 방북 시기, 의제를 검토해 와도 좋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의제나 성공 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하며, 내가 개입할 시기를 잘 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