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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부레야발전소 달려간 김위원장…에너지 경협 목적 예고

등록 2011-08-21 20:33

북-러 정상회담 의제 뭘까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논의거리 될 듯
TSR과 TKR 연결 협의 가속화 예상도
러, 북핵협상서 전력공급 카드 쓸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1일 오전 러시아 극동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야 발전소’ 댐 위에 섰다. 그는 댐 한쪽에 설치된 대형 텐트 안에서 4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 국방위 의전과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소감을 쓰고, 댐 수문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지켜봤다.

20일 오전 러시아 국경을 넘은 김 위원장이 하루 만에 첫 참관지로 부레야 발전소를 택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23일 또는 24일께 열릴 북-러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가 전력과 가스관 연결, 한반도종단철도(TKR)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에너지·경협 문제가 될 것임을 행동으로 예고한 셈이다.

아무르주 부레야강의 상류지역에 위치한 부레야 수력발전소는 연간 전력생산량이 71억㎾h로, 국내 최대인 충주댐의 8배에 이른다. 러시아가 애초 부레야 발전소를 건설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중국·북한 등 다른 국가에 전력을 수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도 2005년부터 러시아의 잉여 전력을 끌어들여 전력난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현재 발전소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총 1530㎞의 송전선은 깔려 있지만,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청진 사이 380㎞는 미완성이다. 특히 2억~3억달러로 추산되는 북한 구간 130㎞ 송전선 건설비용을 누가 댈지가 미결 과제다. 러시아는 부레야 발전소 전력을 남쪽에도 팔 수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북-러 삼각경협 차원에서 건설비 분담 문제가 협의될 여지가 있다. 러시아는 2006년 북한의 핵폐기에 따른 대북 에너지 지원과 관련해 중유 대신 부레야 발전소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도 핵심 의제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2008년 9월 매년 최소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이르면 2015년부터 한국에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북한 경유 가스관으로 남쪽에 보낼 경우 수송비는 선박 운송의 3분의 1로 줄어든다. 북한도 통과료로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외화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진전을 위한 양국 사이 협의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철도 연결 첫 단계로 추진중인 나진~하산의 철도 현대화(개보수)작업은 지난 5월 중순까지 전체 52㎞ 철로 가운데 12.8㎞ 구간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한국교통연구원이 21일 밝혔다. 나진~하산 철도 현대화는 러시아가 장기 임차한 나진항 3번 부두를 이용해 러시아와 한·일 사이 화물 이송을 원활히 하려는 계획에도 필수적인 작업이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 66돌 축전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에너지, 철도 건설 분야의 남북한 및 러시아 3국간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북-러는 다음주께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2년 만에 열어 경협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러 정상회담에선 장관급 협의에 앞서 최고위급 차원의 경협 의지를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원제 이용인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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