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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울란우데 ‘소나무 숲’서 북-러 정상, 24일 만날듯

등록 2011-08-23 21:19수정 2011-08-23 22:24

김정일, 23일 오전 도착
산업시설 등 방문 예상
시내서 50㎞ 장소 유력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인근 도시 울란우데에 도착했다. 정상회담은 24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각) 부랴트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울란우데 기차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뱌체슬라프 나고비친 부랴트 공화국 대통령과 마트베이 게르셰비치 의회 의장, 겐나디 아이다예프 울란우데 시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 <옴스크 인포>가 전했다. 울란우데까지의 여정은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시베리아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톨로콘스키가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20여분 동안 진행된 영접행사 뒤 특별열차에 싣고 온 벤츠 승용차를 타고 현지 경찰의 경호 속에 시내 중심가 방향으로 떠났다. 이를 목격한 울란우데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이 90년대식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관광 중심 경제특구로 개발되는 바이칼 호수 동쪽의 ‘투르카 마을’을 찾았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이칼 호수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다시 울란우데로 되돌아와 시 외곽에 있는 항공기 제작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수호이와 미그 등 전투기와 Mi-8, Mi-171 등 헬기를 생산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소치 겨울올림픽 시설 시찰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데 비춰, 북-러 정상회담은 24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소치는 울란우데보다 5시간 빠르고, 항공기로도 서너 시간이 걸린다”며 “시차와 이동시간 등을 고려할 때 24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는 울란우데 시내에서 50㎞ 정도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소련군 동부지역 최고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소속 제11공정여단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에선 울란우데 인근 지역의 정부 영빈관이 회담 장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북-러경협 다지기…이번엔 철도?


회담장소 왜 울란우데?

시베리아·몽골철도 교차점
전투기공장 등 ‘관심시설’도

왜 울란우데일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24일 북-러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평양에서 4000㎞ 떨어진 울란우데가 회담 장소로 선정된 이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단 도시 특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이번 김 위원장 방러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북-러 경협과 관련한 여러 시설을 한 데 품고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울란우데는 바이칼호 주변 부랴트 자치공화국의 수도로, 수호이 전투기 공장을 비롯한 기계·철강공업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몽골횡단철도(TMR)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몽골 울란바토르와 450㎞ 거리로, 40만여 인구 다수도 몽골계다.

북-러 철도협력 전문가인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23일 “지난해 4월 몽골 운수성 대표단이 나선시를 방문해 교통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등 몽골횡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해 석탄 등 몽골의 지하자원을 나선항을 통해 반출하는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며 “북-러 철도협력 범위를 몽골까지 확장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이 돌아갈 때 몽골을 경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첫 시찰지로 브레야 발전소를 택했고, 이어 가스관과 비슷한 송유관 시설이 설치된 스코보로디노 참관설이 나왔다. 이에 비춰,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송전→가스관→철도협력 순으로 3대 북-러경협 현장을 밟아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울란우데에서 서쪽으로 450㎞ 떨어진 서부 시베리아의 중심도시 이르쿠츠크에 견줘 보안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르쿠츠크엔 한국 총영사관이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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