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9·11 추모공연 깜짝 출연…기타 연주하며 노래
한덕수 주미대사가 11일 9·11 희생자 추도를 위한 콘서트에 ‘깜짝 출연’해 노래와 기타 연주를 펼쳤다.
9·11 10주기를 맞아 미 전역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 이날, 워싱턴 디시 케네디센터에선 워싱턴 한인심포니오케스트라의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 1부 끝에 사회자는 “한국대사의 특별한 연주가 있겠다”며 객석에 있던 한 대사를 소개했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간 바람처럼 기약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 대사는 준비한 자신의 클래식 기타를 직접 치면서 1970∼80년대 활동한 남성 듀엣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불러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 대사는 연주가 끝난 뒤 인사말을 통해 “10년 전 9·11 테러 때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택했다”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또 “한국과 미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조,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전개되는 평화유지 노력에도 어깨를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굳건한 공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콘서트가 끝난 뒤 “대학시절 기타를 치곤 했는데 이번 연주를 위해 며칠동안 열심히 연습했다”며 웃었다.
워싱턴/글 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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