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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남 “비핵화 사전조처부터”
북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등록 2011-09-21 20:15수정 2011-09-21 22:03

베이징 2차 비핵화회담 ‘평행선’
남·북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으나, 핵심 쟁점인 ‘비핵화 사전조처’와 관련한 가시적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서로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며 “이런 대화과정을 지속해나가면 (비핵화의) 진전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베이징의 회원제 시설인 장안클럽 8층 ‘일품실’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렸다. 6자회담 남쪽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미사일 실험 유예 등의 ‘비핵화 사전조처’를 북쪽이 약속하고 이행해야 후속 북-미 회담을 거쳐 6자회담 재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수석대표는 또 ‘비핵화 사전조처’는 미·일과 공조해 제기된 사안인 만큼, 남쪽에 먼저 일정한 답을 줘야 후속 북-미 회담도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북쪽을 압박했다.

그러나 6자회담 북쪽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남쪽이 제기한 모든 문제는 6자회담을 열어 토의해 풀어나가면 된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뒤 리 부상은 회담장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 이번 회담 결과에 토대해서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며 ‘비핵화 사전조처’ 없이 6자회담으로 가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위 본부장은 “이런 대화 자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으로 이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뒤 만찬을 함께했지만, 3차 회담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뒤 ‘대화과정 지속을 통한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거듭되는 기자들 질문에도 어떤 부분에서 남북 사이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2차 남북회담이 이날 명시적 합의 도출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6자회담 재개 협상의 추는 다음달께 열릴 후속 북-미 회담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9월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10월 중으로 미-북 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에 이어 22일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장을 마련한 남쪽은 보안을 고려해 일반 호텔이 아닌 멤버십 클럽을 택했다. 또 외신 취재단을 따돌리기 위해 대표단 숙소에서 회담장으로 곧장 이동하지 않고 주변 도로를 빙빙 돌며 취재 차량의 추적을 피하는 ‘007 작전’을 폈다.

베이징/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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