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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미, 북에 비핵화 사전조처 재요구

등록 2011-10-24 20:22수정 2011-10-25 09:18

‘2차 북-미 회담’ 개막
미 “유용한 프레젠테이션”
북, 6자재개 메시지 촉각
북한 핵과 북-미 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는 2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24일 오전(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 인근의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에 마련된 회담장에 마주앉았다. 북쪽에선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이, 미국에선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클리퍼드 하트 미국 북핵특사는 오전 회담 뒤 약식 브리핑을 통해 “서로 유용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고 말했다. 오전엔 각자 원칙적 방침을 주고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 대표단은 점심을 각자 한 뒤 오후에 다시 회담했다.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 주최로 미국대표부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25일엔 북한대표부에서 이틀째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부상은 이날 오전 회담장으로 가는 길에 취재진을 피해 아우디 차량을 타고 리 국장, 최 부국장과는 별도 통로로 호텔을 나섰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 대표단보다 이른 아침 8시20분께 호텔을 떠났다. 회담 전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길을 비켜달라”, “그만하세요”라며 응대하지 않았다.

첫날 회담에서 미국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의 1차 회담 때와 같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의 비핵화 사전조처 이행을 북한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앞서 여러차례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 바 있어, 북-미 사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용 방침을 따로 준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6자회담 재개 직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정도의 정치적 의지를 표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한 호텔에 머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다양한 비공식적인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때문이다. 켐핀스키 호텔은 레만호가 내려다보이는 최고급 호텔로, 북한 대표단의 체재 경비는 스위스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2003년 핵개발 계획 포기를 선언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사망이 북한 지도부에 비핵화를 향한 전향적 방침 표명을 머뭇거리게 하는 ‘반면교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으로선 일단 6자회담 재개가 단기적 목표인 만큼 이번 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네바/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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