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인 성 김(맨 오른쪽) 신임대사와 가족들이 10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반도 넘어선 사안도 협력 기대한다”
1975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15살의 한국인 소년 ‘김성용’이 36년여 만에 주한 미국 대사가 돼 한국 땅을 밟았다.
한-미 수교 129년 만의 첫 한국계 미국 대사인 성 김(51) 대사가 10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대사는 공항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는 특별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공통 역사와 가치관, 경험에 바탕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1.5세로서 양국 문화에 두루 익숙한 자신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님과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덕택에 한국 문화와 전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며 “미국 외교관이자 이민자로서 미국적 가치관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 25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한·미가) 안보관계 강화와 서로 혜택을 주는 무역관계와 경제관계 확대, 한반도를 넘어선 사안에 대한 협력 등을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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