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주키 다루스만(인도네시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다루스만 UN 북한인권 보고관
“이산가족 상봉, 납북자 송환에 진전이 있으려면 남북대화의 재개가 가장 중요하다.”
마르주키 다루스만(사진·인도네시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5일 북한 인권과 관련해 남과 북, 국제사회에 몇가지 권고를 내놓았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차 지난 21일 방한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몇가지 즉각적인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고문 등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이 이뤄지는 수감시설이나 수형소와 관련된 정책을 개정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주변국에 북한 주민을 보호하고 인간적으로 대우할 것을 촉구한다”며 “1951년 유엔 난민협약의 내용대로 탈북자들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그는 “현재 상봉 행사 수준으로는 남아 있는 이산가족이 모두 만나려면 500년이 더 걸린다고 들었다”며 “이산가족들이 더 조속히 자주 만나는 방안을 남북 정부가 직접 개입해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85년 입북했다가 부인 신숙자씨와 두 딸을 두고 탈북한 오길남씨의 가족 송환과 관련해 그는 “유엔의 강제억류·실종자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에 나서겠다”며 “신씨와 두 딸의 생사 확인이 가장 긴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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