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 ‘아덴만작전’ 보복인듯
소말리아 해적들이 합의금을 받고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의 선원을 모두 풀어주면서 한국인 선원만 석방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초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동료 해적들이 피살되거나 한국에서 재판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 한국 선원의 안전 귀환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지난 4월 납치된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의 소유주인 싱가포르 선사가 최근 피랍 선박 및 선원 전원의 석방과 협상금 지급을 교환하기로 해적들과 합의를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30일 오전 3시(현지시각) 해적들이 제미니를 떠난 뒤 선사 쪽에서 배를 접수했으나, 확인 결과 선원 25명 가운데 한국인 4명만 배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해적이 애초 ‘선박과 선원 전원을 석방하겠다’는 선사 쪽과의 합의를 깨고 한국인 선원만 다시 소말리아 내륙 지역에 억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해적이 한국인 선원만 다시 억류한 것은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을 위해 군을 투입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한 보복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 7월 외신 인터뷰에서 아덴만 여명 작전 과정에서 피살된 해적 8명의 몸값과 한국에서 재판받고 있는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이들 해적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협상금을 더 받아내려고 한국인 선원만 풀어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도 정부가 해적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유지할 것”이라며 “선사가 주도적으로 협상하되 정부는 선사 쪽과 긴밀히 공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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