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대사
주한 미 대사 부임 첫 인터뷰…“이희호 여사 만나고 싶어”
성 김(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 소송제(ISD)에 대해 “투자자-국가 소송제를 비롯해 한국 정부가 가진 어떤 우려 사항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재논의하자고 하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에서 지난달 10일 대사 부임 뒤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차 북-미 대화와 관련해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결국 북한이 9·19 공동성명이나 유엔 제재결의안을 준수할 의지와 행동을 보여줘야 의미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미국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우려 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제든지 제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구축돼 있으며 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젠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외교관의 본분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구실을 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부친인 고 김재권씨는 1973년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 중앙정보부 요원 출신으로 주일 공사를 맡아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대사는 첫 한국계 주한 미대사로 부임한 것과 관련해 “한국을 잘 알고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한-미 관계에도 애정을 갖고 있어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비현실적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부정적 요소”라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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