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회담 오늘까지 연장
데이비스 회담장 향하며 “오늘은 게임의 날”
김계관 ‘만족감’…양쪽 대표 만찬서 추가논의
데이비스 회담장 향하며 “오늘은 게임의 날”
김계관 ‘만족감’…양쪽 대표 만찬서 추가논의
미국과 북한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대화를 하루 더 연장해 추가 논의를 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오늘 해결하지 못하고 남은 쟁점들을 내일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내일은 좀더 진전을 이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대화 분위기와 관련해서도 “실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협상 중에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회담에서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를 묻는 질문에 “협상 도중에는 그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피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아침 회담장인 북한대사관으로 떠나기 직전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게임의 날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북한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협상이 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미국 대표단과의 만찬 장소로 이동하던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비교적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 부상도 협상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협상이 진행중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두 나라 협상단은 이날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 회동은 미국 쪽이 제안한 것을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위급 대화는 오전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렸으며, 오후에는 각자 점심 식사를 한 뒤 3시부터 미국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3시간 남짓 협상을 계속했다. 애초 미국 쪽은 오후 협상을 5시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5시20분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논의가 1시간 넘게 더 이어지면서 기자회견도 덩달아 1시간 늦어졌다. 이날 회담에 북한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근 미국국장, 최선영 부국장 등이, 미국에서는 데이비스 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시엔엔>(CNN)에 나와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해 “올해 안에 대화(6자회담)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또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 핵실험 등 도발행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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