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지원·우라늄 농축 이견 좁힌 듯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4일 제3차 북-미 고위급 대화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과 회담한 뒤 ‘농축우라늄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또 워싱턴에 돌아가서 이번에 논의된 것을 평가·분석한 뒤 다음 단계에 뭐가 필요한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멀리 가지 않았다”고 말해, 북한과 추가 협상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으며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북-미가 이번 대화에서 ‘약간의 진전’을 이룸에 따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모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구체적인 진전 내용에 대해 “지금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언급을 회피했지만, 대북 식량(영양) 지원과 북한 우라늄 농축 중단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 허용 등을 조건으로 24만t의 영양지원과 6자회담 재개를 하겠다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곡물이 절반 이상 포함된 30만t의 식량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정치적 변화(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이 우리와 회담을 갖고 모든 의제를 어느 정도 깊이있게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고 큰 진전”이라며 “북한의 입장과 태도에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7월과 10월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1, 2차 고위급 대화를 했으며, 이번 회담은 지난 연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첫 북-미 대화였다.
베이징/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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