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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오바마 한국외대 강연 “북 도발엔 보상 없다”

등록 2012-03-26 20:12수정 2012-03-26 22:17

“신사숙녀 여러분, 미합중국 대통령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을 하기 위해 의회에 등장할 때처럼 짧게 소개됐다. 그가 평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단에 나타나자 청중석에선 거대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대학에서 연설했다.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콤플렉스에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이 대학의 명예 졸업생이 된 데 대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 대해 찬사를 보내온 그는 이날도 미투(2)데이와 카카오톡, 한류 등을 인용하며 강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또 성 김 한국 주재 미국대사와 며칠 전 자신이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학 총장을 ‘애국적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칭송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눈길을 끈 것은 북한에 대한 강온 양면의 발언이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됐고, 북한의 엄마와 아이들에게 영양지원을 제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한 그런 관계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임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추구는 북한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북한을 고립시킬 것”이라며 “도발에는 보상이 없을 것이며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다시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국제 정책인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도 언뜻 드러냈다.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로서 도덕적 책무가 있고, 나는 아버지로서 핵무기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지워버릴 수 있는 세상에서 두 딸이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쉽지 않고 큰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인들은 결국 하나가 되고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시련이 있어도 한국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어로 호소했다. 연설이 끝난 뒤 그는 질의응답 시간 없이 떠나면서 5분가량 청중들과 악수했다.

이날 연설에는 한국외대 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 기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 안팎에는 참석자 수만큼의 경찰과 경호·안전 요원들이 배치됐다. 이날 외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강연을 위해 서울과 용인 캠퍼스의 오전 수업을 전면 휴강했으며, 27일 시작되는 총학생회 선거 운동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김규원 정환봉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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