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갈등과 이견보다는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과 중국 모두 대선과 지도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안정적 환경이 절실한 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곧 P5+1(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의 외교협상이 시작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복귀’를 선언한 뒤 중국과 미묘한 긴장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와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이 이 지역 이슈에서 건설적인 작용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의 이익과 관심사를 충분히 고려하고 존중하기를 희망한다”는 데 강조점을 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 주석은 “국제정세에 계속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세계경제의 불안정·불확실 요소도 여전히 많다”며 “중-미 협력관계의 큰 국면을 유지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2005년 이후 위안화가 이미 30% 절상됐다”며 급격한 절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수단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협력을 유지하면서 남북 수단 모두에 폭력을 중지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이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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