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단 검은자국이 증거”
희생자 주검 14구 모두 수습
희생자 주검 14구 모두 수습
지난 6일(현지시각) 페루 남부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헬기의 탑승자 14명(한국인 8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통상부는 11일(한국시각) 자료를 내어 “페루 구조대가 헬기 사고 현장에서 주검 14구를 모두 발견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주검은 사고 현장에서 수습돼 대부분 인근 도시인 쿠스코의 안치소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이 근무했던 업체의 동료 직원들이 안치소에서 희생자들의 신원에 대한 1차 확인을 벌였으나, 일부는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희생자들의 주검은 유족들이 페루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최종 신원확인을 거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유족들에 의해서도 신원확인이 어려울 경우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야 해 귀국 일정이 약간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유족들은 11일 오후(한국시각 12일 오전)께 페루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삼성물산이 밝혔다.
쿠스코 경찰청장 직무대리 미겔 페르난도 나바레테 로하스는 사고 경위와 관련해 “사고 헬기 조종사가 사고기를 몰고 가며 고도를 높이다 구름 속에 가린 암벽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며 “헬기가 암벽에 그대로 충돌했으며 암벽 상단에 남아 있는 검은 자국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나바레테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또 헬기가 암벽 충돌 뒤 바로 폭발했다면 주검들의 상태가 좋지 못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는 삼성물산의 김효준(48) 부장, 유동배(46) 차장, 우상대(39) 과장, 네덜란드 출신인 에릭 쿠퍼(34) 과장과 한국수자원공사의 김병달(50) 팀장, 한국종합기술의 전효정(48) 상무, 이형석(43) 부장, 서영엔지니어링의 임해욱(56) 전무, 최영환(49) 전무 등이 타고 있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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