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멍젠주 공안부장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중인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13일 김영환씨 등 중국에서 체포된 4명의 신병과 관련해 “한-중 관계를 감안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멍 부장의 발언은 김영환씨 등을 곧 석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멍 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김씨 등 4명에 대해 우리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최대한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김 장관의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외교부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김영환씨 등을 언제 풀어준다는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곧 잘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멍 부장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 대통령과 멍 부장은 “탈북자 문제 등 상호 주요 관심사에서 계속 원활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는 김씨 등의 석방이 한국에 구금된 중국인의 석방과 교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 1일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현재 한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인 류아무개씨의 석방을 김씨 등의 석방과 연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류씨를 추방 형식으로 중국으로 송환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 역시 류씨를 일본으로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교부 관리는 “류씨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거론됐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먼저 거론할 이유가 없고, 중국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김영환씨 등 석방과 류씨 석방은 연계하지 않는다”며 “류씨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고,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행정부에서 임의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규원 안창현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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