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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MB, 현직 대통령 사상 첫 ‘독도 방문’

등록 2012-08-10 09:44수정 2012-08-10 18:23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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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들른 뒤 예정대로 방문…한·일관계 경색될 듯
공중조기경보기와 전투기, 초계함 투입 입체적 경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예정대로 경상북도 울릉군에 위치한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방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동안 주변에선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와 전투기, 초계함, 무장헬기 등을 동원한 경호작전이 펼쳐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따라 경호경계 차원에서 유사시에 조처할 수 있는 전력을 보강했다"며 "공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의 초계 전력을 강화했으며 피스아이도 운용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중 울릉도를 한 차례 방문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직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용 헬기 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차례로 방문했으며, 이후 오후 6시께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있고, 11일 새벽에는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놓고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일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두 나라 국민감정도 예민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해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무토 대사는 한때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최근 들어 한국 외교백서의 독도 표기에 항의하는 등 독도 문제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8일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2012년판 외교백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를 한국 영토로 표현한 것은 일본 견해와 맞지 않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지금까지 일본이 한국의 외교백서를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군사훈련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군사훈련지역 지정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은 이날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10일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다투는 독도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며 “한국 국무총리나 장관이 독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을 단행하면 한·일 관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게 불가피하다”며 “일본 정부는 (독도 방문) 직전까지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쪽을 설득해 (독도 방문) 계획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MB 독도방문, 올림픽축구 앞두고 지지율 높이려는 꼼수?”

이명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독도방문 소식에 트위터에서는 이 대통령이 내일 새벽에 열리는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 맞춰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cham****)는 “한일전을 앞둔 신의 한 수. 이명박은 정말 정면전의 귀재랄까”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Supersub******)는 “경제도, 4대강도, 지지율도 떨어지니 할 수 있는 것은 독도 방문뿐! 축구 한일전, 광복절 등을 맞이하여 새누리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꼬집었다. “한일 관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안가도 ....내일 새벽이면 피터져”(@djdanjo)라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 관계에 불필요한 긴장을 낳는다는 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 분쟁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TdtalE******)는 “이명박 대통령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독도를 방문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방문으로 인해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떠오르게 되는 건 기정사실 같습니다. 독도 전문가들은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떠오르면 이득을 보는 건 일본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ban***)는 “경제수역의 원형(평화선)을 선포해 독도소유권을 확정한 것은 이승만이고, 대통령으로서 처음 독도에 간 것은 이명박. 참 대단한 친일파. 이게 친일이면 나도 친일하고 싶다”라며 이 대통령이 친일파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을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전례가 없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EmiYoonJ)는 “독도방문한다고? 갑자기 왜?”라는 글을 올렸고,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khk0****)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지? 난해하네”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일본 “MB 독도 방문하면 대사 소환할 것”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9일 밤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방문 중지’를 요구했으며,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을 강행할 경우 대사 소환 등 강력한 대응조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이 오늘 독도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주한 일본대사관이 그런 정보를 입수했으며,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히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면서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2008년 한승수 당시 총리가 방문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 방문한 예는 없다”고 전하고, “방문한다면 격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일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강행하면 항의 표시를 위해 즉각 무토 마사요시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기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젯 밤에 그런 정보를 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왔으며, 방문을 자제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방문) 의도가 무엇이든, 의연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리들은 “어젯밤에는 한국 외교통상부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한국 쪽에 전화를 걸어도 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안에서는 청와대가 대통령 측근들의 잇따른 구속 등 정치적 궁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독도 방문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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