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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이사람] “조선족 아이들 꿈, 꿔서라도 키워야 할 현실”

등록 2012-10-02 19:41

곽재환 동북아평화연대 상임대표
곽재환 동북아평화연대 상임대표
‘조선족학교 책 보내기’ 동북아평화연대 곽재환 상임대표
동화책 2만2천권 발송비 모금중
“아이들 크면 한-중 가교로 갚겠죠”
건축가로 ‘평화의 큰집’ 짓기 작업
“책을 보내주는 것은 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곽재환(사진) 동북아평화연대(이하 동평) 상임대표는 지난 8월말부터 한달째 진행하고 있는 ‘꿈을 키우는 도서 보내기’ 캠페인을 이렇게 정의했다. ‘한민족의 나눔과 동북아의 상생’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동평이 진행하는 이 캠페인은 중국 조선족학교 22곳에 각각 아동도서 1천권씩 모두 2만2천권을 전달하는 것이다.

개혁개방 이전 한때 2천여 곳에 이르렀던 조선족학교는 현재 250여 곳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더욱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한국이나 중국의 다른 대도시로 돈을 벌러가면서 조선족 사회가 해체돼가는 것이 주요인이지만, 남아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이 공부할 변변한 한글 교재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그 빈틈을 중국어 교재를 이용한 한족 교육이 차지하면서, 아이들이 조선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꿈을 꾼다’고 할 때 ‘꾼다’와 빌린다는 뜻의 ‘꾼다’가 발음이 같습니다. 조선족 아이들은 꾸어서라서 꿈을 키워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곽 대표는 그렇게 꿈을 지킨 조선족 아이들이 잘 성장하면 한국과 중국의 가교로서 동북아 평화를 위해 몇 배로 갚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취지에 공감해 돌베개, 사계절 등 20여곳의 출판사와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올해 목표로 했던 책 2만2천권은 이미 모인 상태다. 문제는 이 책을 중국에 보낼 발송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곽 대표는 오는 6일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에서 발송비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운동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금을 모아갈 예정이다.

곽 대표는 건축가로 평생을 보냈다. 얼마 전까지 건축가협회가 건축문화를 알려나가기 위해 만든 건축문화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2007년에는 완전무료봉사로 설계해준 고한천주교회 흑빛청소년문화센터가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건축가 곽재환’이 올해 2월부터 동평 상임대표를 맡게 된 것은 동북아 평화라는 큰집을 짓는 것이 더 멋지고 큰 건축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곽 대표는 올해 사업을 잘 마무리한 뒤 내년에도 더욱 많은 조선족 학교에 책을 보내고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학교 등이 조선족 학교와 교류·지원을 통해 동북아 평화라는 큰 집을 짓는 데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놓았다. 1688-7050.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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