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요구대로 분쟁지역 부각
한국·일본 이외 지역에선
다케시마와 함께 써넣기로
한국·일본 이외 지역에선
다케시마와 함께 써넣기로
구글에 이어 애플도 지도에서 독도 단독 표기 방침을 철회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모바일 지도들에서 독도 단독 표기가 사라지면서, 일본 쪽 바람대로 독도의 분쟁지역 이미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애플이 최근 자신들의 운용체제인 아이오에스(iOS)6 새 버전에 탑재되는 지도에서 독도 표기와 관련해 한국어 버전에서는 독도, 일본어 버전은 다케시마, 한국과 일본을 뺀 지역에서는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독도·다케시마를 함께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변경된 지명은 아이오에스6 골드마스터 최종버전 지도에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기존 지도에서 독도만 단독으로 표기했는데, 지난 7월 공개한 아이오에스6 시험판에서 독도를 다케시마와 리앙쿠르암으로 표기했다. 이에 한국 정부가 반발하자 9월 내놓은 아이오에스 골드마스터 버전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모두 독도로 표기하도록 수정한 바 있다. 그 뒤 한달여 만에 제3국에서는 리앙쿠르암·독도·다케시마를 함께 기재하는 쪽으로 다시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애플은 동해는 아예 명칭을 표시하지 않았다.
애플의 이런 방침은 사업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존중해서 표기해야 한다고 애플 한국지사에 항의했다”며 “이에 애플코리아 쪽은 ‘비즈니스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더라”고 전했다. 한국보다 일본 시장 규모가 몇 배 큰 상황임을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기존 독도로 표시돼오던 것을 지켜내지 못해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패배한 셈이 됐지만, 정부로서도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애플 쪽은 독도 표기 변경과 관련해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오에스는 상시로 업데이트해왔고 아이오에스6도 그렇겠지만 언제 업데이트한다고 밝힌 바 없다”며 “독도 표기 변화 방침과 관련한 뉴스를 봤으나,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도 지난주 지도를 업데이트하며 글로벌판에서 독도의 한글 주소(울릉군 울릉읍 독도이사부길 63)를 삭제하고, 명칭도 영어로 리앙쿠르암으로 표시했다. 동해 명칭 또한 ‘일본해’(Sea of Japan)로 표시하고, ‘동해’(East Sea)는 화면을 확대해야만 괄호 안에 작게 보이도록 처리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구글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방자치단체(시마네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데이비드 마크스 구글 아태지역 제품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공식 자료를 내어 “해당 지역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지역 연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선식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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