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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 로켓 결함? 외교 전략?…발사 연기 가능성

등록 2012-12-09 20:45수정 2012-12-09 21:32

북 “시기 조절 검토” 왜?
북 “과학자·기술자들이 검토” 언급
기술적 문제나 기상악화 여파 관측

중국도 “신중히 행동” 이례적 압박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도 배제 못해

북한이 로켓 발사 예고기간(10~22일) 하루 전에 돌연 로켓 발사를 연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기술적 요인 때문인지,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여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새벽 보도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연기하겠다고 못박지는 않았지만, 굳이 발사시기 조절 문제를 공식 발표했다는 점에서 연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했다가 발사 시기를 조절한 사례는 아직 없다. 북한은 2009년 4월과 올 4월 로켓 발사 때도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 목소리에 부딪혔으나 애초 예고한 기간에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은 발사 시기 조절을 검토하게 된 ‘일련의 사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검토하는 주체가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이라고 밝혀, 이미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진 로켓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음을 암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기술적인 문제나 기상 악화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나로호도 얼마 전 발사가 연기되지 않았느냐. 통상 15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로켓에는 언제나 기술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추운 날씨도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홍콩발 기사에서 “연기 이유가 정치적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문제나 기후와 관련돼 있는 것 같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의 북한 분석 사이트인 ‘38노스’가 7일(현지시각) 발사장에 눈이 내린 탓에 발사가 연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하면서 기상 악화가 주 원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까지 나서 로켓 발사에 반대하는 등 외교적 압박이 거센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해당 국가(북한)가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서 출발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북한에 로켓 발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신중한 행동”을 주문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북한이 올 4월 로켓 발사 때와 달리, 아직 <노동신문> 등 국내용 언론에는 로켓 발사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점이나 국제사회의 로켓 중지 요청에 대해서도 특별히 반발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 등도, 이번 발사시기 조절 검토가 정치적 결정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아직 불투명한 구석이 남아있다. 예상대로 실제 연기할지, 또 연기한다면 언제 다시 발사를 시도할지, 아니면 아주 취소할지 등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북한이 실제 발사를 연기하게 되면, 다시 발사 시기를 잡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향후 한반도 정세 흐름 등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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