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임성남 한반도 본부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북, 한-미 새정부 출범 기회 잡아야”
러, 북 핵실험 협박에 “유감” 표명
러, 북 핵실험 협박에 “유감” 표명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 “미국은 (북한과) 여전히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외교통상부에서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유엔 결의는 9·19 공동성명의 합의 등 북한에 비핵화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한국, 중국, 일본 방문에 대해선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협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은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킬 때가 아니라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또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립되는 시점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항상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 2기 출범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며, “핵실험은 북한의 선택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어떤 조건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2011년 이래 진행된 북-미 대화를 포함한 다자적 협상이 될 것이며, 어떤 외교적 협상을 진전시킬 때 조건을 내세울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어느 정도 압박 국면에 있지만, 미국의 정책은 일관되게 가능할 때 대화하고 필요할 때 압박하는 이원적(투 트랙) 접근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통일부의 김천식 차관 등과 만났으며, 베이징에서 중국 쪽과 회담한 뒤 25일 일본에 갈 예정이다. 그는 클리퍼드 하트 미 6자회담 특사와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관과 함께 23일 방한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도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겐나디 가틸로프 외무차관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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