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핵 문제 해법 등과 관련한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해 향후 동북아 정세를 전망하고 한-미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장관은 특히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미국에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이밖에도 지난해 타결이 무산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등 각종 현안들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7일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이고 중요한 외교 상대국인 만큼 새해 첫 외교부 장관의 국외 일정으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한-미 동맹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전세계 현안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출국하는 윤 장관은 이번 방미길에 케리 장관 말고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여러 인사들을 만난 뒤 9일 돌아온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말 두 장관이 뉴욕 유엔 총회 때 열린 뒤 석 달만이며,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의 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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