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시내서…퇴근차 막고 총기 위협
운전기사 놔둔채 관장만 끌고가
무역관장 업무 정치·종교 무관
금품 노린 납치 가능성
운전기사 놔둔채 관장만 끌고가
무역관장 업무 정치·종교 무관
금품 노린 납치 가능성
납치는 이번이 처음
정부 “신변 이상 없을 것…
지금까지 살해사례 거의 없어” 한 관장 납치는 금품을 노린 것이거나 종교적 이유에 의한 것일 개연성이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의 치안이 좋지 않아 외국인 상대 납치나 강도 사건이 빈번하다”며 “지난해 우리 교민이나 상사 주재원들이 총기 위협이나 차량 탈취를 당한 사례만 해도 10여차례나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들 사건은 대부분 금품을 노린 것이거나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건 직후 관계부처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대책반을 꾸렸다. 또 여행제한(3단계) 지역인 리비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철수 권고’를 의미하는 ‘특별여행 경보’(2단계) 지역으로 조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리비아 대사관을 통해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한 관장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며 “리비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근 국가나 우방국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반군에 살해된 뒤 과도정부가 수립됐으나, 아직도 1700개 무장단체가 난립하는 등 치안상태가 불안하다. 이들 무장단체는 정치적 대립이나 이권다툼으로 유혈충돌까지 벌이고 있으며, 외국인 납치·살해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카다피 피살 뒤 리비아 과도정부가 군과 경찰을 재건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각지에서 활동하는 민병대 등 무장단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551명으로 파악되는 리비아 교민들에게도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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