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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3년전 가다피 죽음으로 ‘민주주의 희망’
군벌 난립 테러 횡행…‘무법천지 절망’

등록 2014-01-20 20:49수정 2014-01-20 21:45

리비아 정정 어떻길래
2011년 10월 무아마르 가다피의 죽음으로 42년 독재가 끝났을 때만 해도, 리비아에선 민주주의의 희망이 싹트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절망적이다. 가다피의 독재에 맞서 싸운 반군 그룹은 군부에서 쏟아져나온 숱한 무기를 손에 넣어 ‘군벌’이 됐다. 친가다피 진영도 민병대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양쪽 모두 특정 정치세력의 ‘용병’으로 고용돼 싸우거나, 유전이 몰려 있는 동부 지역을 장악해 독립을 선언하고 중앙정부를 옥죄고 있다. 게다가 리비아를 비롯해 튀니지·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의 혼란을 틈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의 세력도 확산되고 있다.

그 결과 리비아는 군벌 간 암투, 부족 간 분쟁, 종교 갈등, 정치세력 간 경쟁 등 갖가지 이유로 납치·테러·암살이 횡행하는 무법천지가 됐다. 2012년 9월, 무장세력이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을 죽였다. 지난해 10월엔 알리 자이단 총리가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다른 정치세력의 지령을 받는 반군 그룹에 7시간 동안 피랍·억류됐다. 중앙 권력의 부재는 독재정치에 눌려 있던 종족 간 갈등도 불러왔다.

지난 12일엔 리비아 남부·차드 북부 등에 흩어져 사는 흑인 부족인 투부족과 아랍계인 아울라드 슬라이만의 충돌로 19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각료와 군에 대한 공격도 무차별적이다. 지난 12일 산업부 부차관인 하산 드루이가 고향인 시르테시를 방문했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19일엔 무하마드 카라 군사령관이 트리폴리 남부 외곽에서 차량을 훔치고 도로를 봉쇄하는 갱단을 진압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일 총에 맞아 숨진 영국·뉴질랜드인 2명의 시신이 트리폴리 서쪽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5일엔 벵가지 도심에서 조깅하던 미국인 교사가 살해됐다. 17일엔 동부 도시 다르나 인근에서 민간 통신사 소속인 두명의 이탈리아인이 납치됐다. 리비아 정부는 18일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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