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됐던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무사히 풀려났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지난 20일(한국 기준) 납치된 지 사흘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보안 당국이 한 관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납치범들을 체포했다”며 “한 관장은 우리 쪽에 인도됐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체포 경위에 대해 “리비아 보안 당국이 피랍 당시의 상황 등 우리가 제공한 정보와 자체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해 납치범들의 신원과 위치를 파악한 뒤 납치범들에 대한 설득과 위협을 병행한 작전을 벌였다”며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납치범들의 정체에 대해 리비아의 소규모 무장 그룹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한 관장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는 아닌 것 같다”며 “한 관장의 구출 과정에서 몸값을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 관장이 지난 20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퇴근 길에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자, 곧바로 대책반을 꾸려 리비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에 특사도 파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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