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로 통해 밝혀
기존 ‘한국 대통령 도청’
사실상 확인 의미도
기존 ‘한국 대통령 도청’
사실상 확인 의미도
미국이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대상에서 제외되는 ‘가까운 동맹국의 정상’에 한국의 대통령도 포함된다는 뜻을 정부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6일 미국이 ‘가까운 동맹국 정상을 도청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국가안보국 개혁안과 관련해 외교 통로를 통해 “한국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인 만큼 한국의 대통령도 미국의 도청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기존 도청 대상에 한국 대통령이 포함돼 있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곧 국가안보국 감시 프로그램 개혁안을 한국 정부에 공식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국가안보국 감시 프로그램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가까운 동맹국 정상’에 대한 도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까운 동맹국이 어디인지는 특정하지 않아, 그동안 한국 정부는 외교 통로를 통해 미국에 확인을 요구해왔다. 앞서 지난해 미국의 에드워드 스노든 중앙정보국(CIA) 전 요원은 미국 국가안보국이 한국의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전 세계 35개국 정상을 도청해왔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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