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장관
비공개 접견…오바마 4월 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청와대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에게 “작년 4월에 이어 올해도 참 중요한 시점에 방한해 주셔서, 양국관계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장관님 방한에 맞춰 오바마 대통령이 4월 하순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좋은 소식을 갖고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케리 장관 역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동북아) 역사문제 등으로 (한-미 두 나라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관계를 굳건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4월 방한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인 모두가 (한국과의)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이 매우 중요한 안보이슈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접견은 애초 예정된 45분을 넘겨 약 1시간40분 정도 진행됐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올해 첫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열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전날에 이어 14일로 이어지는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한 대북정책 공조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등으로 한-일, 중-일 간 지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아침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월 아시아 순방 때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도 같은 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4월에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확한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4월22일부터 1박2일간 일본을 방문한 뒤 23일부터 1박2일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최근 정세와 비핵화 촉진 노력 점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이행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진환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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