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박대통령-시주석, 예정된 45분 넘겨 ‘100분 단독회담’

등록 2014-07-03 21:33수정 2014-07-03 23:4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오른쪽)이 3일 오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서울 창덕궁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오른쪽)이 3일 오후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로 서울 창덕궁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 정상회담]
박, 친민낙민 등 예로 들며 덕담
시, 세월호 위로·이웃사촌 ‘화답’
3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중 두 정상은 예정된 45분을 훌쩍 넘겨 약 100분 동안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으로 첫 회담을 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섯번째 회담을 열었다. 양국 모두 서로에게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한 나라가 됐다.

잦은 만남 덕분인지, 두 정상은 북핵 문제나 대일 공조 등 미묘하고 복잡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상대국의 속담이나 격언 등을 인용하며 양국의 ‘공조’와 ‘유대’를 과시했다. 대화 중엔 ‘뼈있는’ 주문과 덕담도 오갔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최근 중국 언론에서 주석님의 모습을 ‘친민낙민’(親民樂民)이라는, ‘국민과 가깝고 국민과 즐겁게’라는 말로 묘사했다고 들었다. 또 ‘스젠 더우 취 날러’(내 개인의 시간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업무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들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박 대통령은 회담 주요 의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북아 공동 번영의 꿈이 북핵과 또 북한 문제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회담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허심탄회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 인사말을 통해 “따뜻한 초청과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한 뒤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에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중국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먼 나라 미국보다 가까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은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합의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당시에도 질의응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열린 국빈 만찬에는 중국 쪽에서 시 주석 부부 외에 공식 및 실무 수행원 등 약 40명이 참석했으며, 한국 쪽에서는 정관계, 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출신인 걸그룹 ‘미스에이’의 지아와 페이도 함께했다.

한편, 이번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내년께 중국의 ‘국보’인 판다가 국내 한 동물원에서 일반 대중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 쌍의 판다를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판다는 작년에 (시 주석이 선물해) 한국에 온 따오기들과 함께 앞으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판다 한 쌍의 공식 임대료는 연간 100만달러(약 10억1150만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기사]

▷ 한·중 정상 만난 날…일본, 대북 제재 해제
▷ 아베 “대북제재 일부 해제”…한·중에 견제구
▷ 회담 내용과 의미 : ‘대일 공조’ 빠진 공동성명…1년전보다 후퇴
▷ 한중FTA 주요협상 쟁점: 농수산물·철강 등 ‘초민감 품목’ 조율 난제
▷ 펑리위안 “남편이 ‘별그대’였으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