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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아베정부, 시대역행 정책 계속”…하토야마 일본 전 총리, 한·중·일 긴장해소 촉구

등록 2014-11-19 20:26수정 2014-11-20 03:40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2014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개막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전 일본 총리는 19일 “아베 정부가 정치적 동기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우선시해 한-중-일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국익에 해를 끼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아펙) 정상회의에서 한-중 에프티에이가 실질적으로 타결된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밝히고 “한-중-일 에프티에이 교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를 경제적 통합을 이뤄가고 있는 아세안+3의 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고도자본재, 한국은 중간재, 중국은 소비재라고 하는 분업체계를 바탕으로 하나의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걸 바탕으로 한-중-일 에프티에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은 ‘동북아 평화 발전의 길, 의(義)로써 和(화)를 이루자’는 특별연설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은 정치지도자간 교류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줄기차게 벌여나가야 한다”며 의를 통해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과 평화의 화를 이루는 것이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를 구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54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실현하여 민주당 정권 초대 총리를 맡았으나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 끝에 9개월 만에 사임했다.

그는 이날 ‘갈등이 높아지는 아시아, 어떻게 평화질서를 만들 것인가’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아베 정부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총리로 있던 시대에는 “한-일, 중-일 모두 양호한 관계에 있었던 것에 비춰보면 주로 일본 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간주하면 그 자체가 위협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어진 원탁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제의를 ‘좋은 제안’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이 개최되도록 서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호랑이와 사자는 한 우리에서 살기 어렵다”는 비유로 미-중 관계에서 갈등과 대결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따라 이 지역 질서가 협력과 공존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한겨레-부산 심포지엄은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는 가능한가’라는 주제 아래 하토야마 전 총리의 기조 연설에 이어 원탁토론을 통해서 한-미 동맹, 미-중 관계, 한-일 역사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서 한-중-일 세 나라의 학자, 전문가, 평화운동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두 개의 세션을 열어 ‘역사 담론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 100년의 평화사상’,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해 온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연대와 통합, 평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출발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기조연설

2014 한겨레-부산 국제 심포지엄 원탁토론

제1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개막

부산/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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