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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윤병세 외교장관 AIIB 가입 자화자찬…“고래 길들인 새우” 비유 눈총

등록 2015-03-30 19:46수정 2015-03-31 17:38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10년 만에 ‘재외공관장 회의’와 ‘총영사 회의’ 통합으로 열린 ‘2015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개회발언을 마친 뒤 김장수 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10년 만에 ‘재외공관장 회의’와 ‘총영사 회의’ 통합으로 열린 ‘2015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개회발언을 마친 뒤 김장수 중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서
“절묘한 시점에 가입 결정”
김장수 주중대사, 사드질문에
“제 이름 ‘김사드’ 아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 등에서 갈팡질팡했다는 지적에 ‘소신 외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장관은 30일 연례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정부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들을 길들인 의기양양한 새우’라고 한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부소장의 비유를 인용하면서,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가입 결정을 내림으로써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막판까지 미국 눈치를 보다가 조기 가입의 실리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국외 각국에 나가있는 대사, 총영사 등 공관장 및 유관부처 기관장 약 180명 앞에서, “우리의 상승한 국력과 전략적 위상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우리 외교정책을 설명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장관이 일방적 ‘자화자찬’에 치우쳐 외부 비판을 사실상 무시하는 모양새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장관은 이날 각종 비판에 대해, “고차방정식을 1,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사대주의적 시각”이라며 깎아내렸다. 또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정부는 사드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관련 논란 과정에서 정책을 주도적으로 끌고간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며 “윤 장관 발언은 마치 이 모든 게 계산된 행동이었다는 듯이 주장하려는 시도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아직은 저도 모르고 한국 정부 내에서도 누구도 그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제 이름이 ‘김사드’가 아니다”라며 “(대사로서) 경제, 문화 등 할 게 많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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