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외교부, IS 공격 때 리비아 대사 행방도 파악 못해

등록 2015-04-14 22:48

언론에 “튀니스에서 뒷수습” 브리핑…실제론 2주 전 귀국
공관 직원 등 3명 튀니지로 이동…교민들에게도 철수 권고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 있는 바르도 박물관에서 3월18일 무장괴한 2명이 외국인 관광객 18명을 포함해 21명을 살해하고, 출동한 경찰과 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튀니스/AP 연합뉴스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 있는 바르도 박물관에서 3월18일 무장괴한 2명이 외국인 관광객 18명을 포함해 21명을 살해하고, 출동한 경찰과 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튀니스/AP 연합뉴스
지난 12일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자처하는 괴한들에 의해 총격을 당했던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 공관원들이 14일 튀니지로 잠정 철수했다.

외교부는 “공관 및 공관원에 대한 직접 공격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을 감안해, 공관 인원 3명(직원 2명 및 가족 1명)이 튀니지 임시사무소로 잠정 이동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동안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6월 이슬람 무장단체 간 전투가 격화되자, 주재 공관원 중 2명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임시로 이동시켰다. 트리폴리에는 공관원 2명이 남아, 튀니지로 철수한 인원과 2주 간격으로 교대 근무를 해왔는데, 이들마저 총격 사건 뒤 잠정 철수시킨 것이다. 정부는 리비아 내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32명에게도 “철수를 계속해서 적극 권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의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대사관이 있는 인접국의 현장 안전 상황 등을 점검할 정부 대표단도 이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 피습 사건 당시 외교부가 리비아 대사의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도 이날 뒤늦게 드러났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당일인 12일 오후 기자들에게 이종국 리비아 대사에 대해 “지금 (인사 발령으로) 교대하는 상황인데, 튀니스(튀니지 수도)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가 사건 현장은 아니지만 인근 튀니스에 마련된 임시 공관에서 피습 상황의 뒷수습을 지휘하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외교부 설명과 달리 이 대사는 4월1일 자신의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미 귀국한 상태였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더욱이 이 대사는 현지 출발 전인 3월31일 외교부 본부(국내)에 귀임 예정 사실을 보고했으며, 귀국 이튿날인 4월2일에도 다시 외교부에 귀국 사실을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사는 8일 김영채 신임 리비아 대사를 국내에서 만나 업무 인수인계까지 했지만, 외교부 담당 국인 아프리카중동국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김 신임 대사는 총격 사건 뒤인 13일 튀니스에 도착했다.

외교부가 이 대사의 귀국 사실을 제대로 파악한 것은 13일 오후 이 대사가 “공관에 대한 공격 소식에 놀랐다”며 외교부 담당 아프리카중동국에 연락을 해오고서였다. 이때까지도 언론에선 전날 외교부 설명에 따라 “이종국 대사는 현재 튀니스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이 대사가 외교부 인사 파트에만 보고를 하고 담당 국에는 별도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혼선이 있었다”며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