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윤병세 외교 장관 방일 추진…한·일관계 정상화 계기될까 관심

등록 2015-06-16 20:10수정 2015-06-16 21:29

22일 가능성…외교부 “가게될것”
윤 장관으로서도 첫 방일
‘성과없는 기조전환’ 비판 부를수도
위안부문제 성급한 봉합 우려도
오는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만나는 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일 관계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0일 윤 장관의 방일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 직후만 해도 “확정된 게 없다”던 정부 당국자들은, 날이 갈수록 말을 바꾸어 “80% 정도는 (일본에) 간다고 보면 된다”거나 “최종 결정은 아직 되지 않았지만 가게 될 것”이라는 등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장관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17일이나 그 이튿날 방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장관이 방일하면, 박근혜 정부 첫 외교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2년여 만에 첫 일본 방문이 된다. 애초 취임 두달 만인 2013년 4월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정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 강경 기조를 드러낸 대표적 장면이었다. 당시에 견줘 한-일 관계 쟁점에서 특별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윤 장관의 방일이 이뤄질 경우 ‘명분 없는 기조 전환’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윤 장관 방일 검토 배경에는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더 이상 악화된 한-일 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럼에도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나라 외교 당국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는 현안들 때문이다. 우선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조선인 수만명이 강제징용됐던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강제징용 사실의 명기를 놓고 대결중인 한-일은 각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19개 위원국들을 만나 자국의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윤 장관도 최근 독일, 크로아티아를 방문했고, 미국 방문 중에도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을 만났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진행중인 한-일 협의가 수포로 돌아가고 표 대결로 치닫게 되면, 한-일 관계에 치명타는 불가피하다.

일본이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를 제소한 것도 한-일 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먹거리 안전’ 문제 탓에 주저하면서 국내 여론을 살피는 한국 쪽은 무역분쟁을 이유로 시간끌기에 나설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일본 쪽 반발까지 고려하면 두 나라의 갈등은 좀처럼 잦아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에선 윤 장관 방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양국 협의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윤 장관이 박 대통령 발언을 ‘사실’로 만들어 주기 위해, 자칫 위안부 문제에 관해 성급한 봉합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5일 성명에서 “(박 대통령 발언과 그에 대한 일본의 부인으로) 기대감과 함께 우려와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