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대한민국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처화면.
광저우·시드니 대한민국총영사관 ‘무급 인턴’ 채용공고
외교통상부 “외교부서 지적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외교통상부 “외교부서 지적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외교부 산하 주 광저우·주 시드니 한국총영사관에서 급여를 주지 않는 인턴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기관이 앞장서서 ‘열정 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 광저우 대한민국총영사관은 지난 18일 누리집(▶바로 가기 : http://chn-guangzhou.mofa.go.kr/korean/as/chn-guangzhou/main/index.jsp)에 ‘무급인턴을 모집하오니 평소 영사관 업무에 관심이 있거나 사회 경험을 축적하고자 희망하시는 분은 2015년 7월2일 12:00(한국시간 기준)까지 신청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고를 올렸다.
공고에 적힌 지원 자격을 보면,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졌고, 중국어와 영어 구사가 우수한 지원자가 대상자라고 적혀 있다. 중국의 정무·경제·문화 정책 등을 조사하고 각종 통계조사 등에 참여하게 되는 담당 업무를 맡는다. ‘인턴’이라고 하지만 실제 영사관 업무에 투입되는 셈이다. 근무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보통 직장인들의 노동 시간과 똑같다. 하지만 영사관은 별다른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근무평가를 한 뒤 인턴 수료증만 발급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사관인 주 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도 지난 8일 누리집(▶ 바로 가기 : http://aus-sydney.mofa.go.kr/korean/as/aus-sydney/news/announcements/index.jsp?sp=/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3FtypeID=15%26boardid=2131%26seqno=1147551%26tableName=TYPE_LEGATION)에 무급 인턴 청년을 10여명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공고를 보면, 이들이 하게 될 업무는 △민원 서비스 지원 보조 △홈페이지 및 SNS 관리 운영 보조 △사건 사고 보조 △자료조사 △기타 행정업무 지원 등으로 다양하다. 시드니 영사관의 경우 일주일에 1~2일을 근무하는데, 현장학습 및 직무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급여는 없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재외공관의 사정에 따라 무급 인턴을 채용하는 문제라 외교부에서 지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서면으로 질문지를 보내주면 빠른 시일 내에 답을 받아 주겠다”고 해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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