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도쿄서…올해 2번째
이란 핵 타결 훈풍
북핵에도 불어넣기 시도
이란 핵 타결 훈풍
북핵에도 불어넣기 시도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들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한다. 이란 핵 타결 이후 새삼 주목받고 있는 북핵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특사,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의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특히 이번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은 최근 한·미·중·일 등 관련국들 간 연쇄회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북핵 6자회담에도 새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전날 방한한 6자회담 미국 쪽 차석대표인 사일러 북핵 특사는 2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건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일러 특사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상 타결은, 북한이 다른 길을 원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우리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전향적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외교적·경제적 고립의 탈피를 원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문은 북한에 열려 있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우리는 오랜 기간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를 꺼리는 상황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사일러 특사는 이날 회동을 마치고 28일 중국을 방문해 샤오첸 신임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 등과 회동한 뒤 30일 일본을 찾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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