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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일본 정부 ‘한번 사과했으면 됐다’는 건 꽁무니 빼는 일”

등록 2015-10-11 19:23

사사카와평화재단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아베 담화’ 비판한 지일파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
“일본인들은 위안부 등 문제가 일어난 지 벌써 3.5세대가 지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자신의 조부모와 그 윗세대들이 한 일을 알아야 한다. 한번 사과했으니 됐다고 말하는 것은 꽁무니를 빼는 일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인 사사카와평화재단의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의 재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자신의 ‘아베 담화’ 비판과 한-일 관계, 한반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최근 그는 전후 70년 아베 담화에 대해 ‘책임 회피로 일관한 실망스러운 문서’라는 취지의 글을 재단 누리집에 올려 주목을 끌었다. 미 국가정보국장 출신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워싱턴 내 ‘친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의 비판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블레어 이사장은 아베 담화를 비판한 배경에 대해서는 “재단은 독립기관이며 일본 정부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며 “나의 비판은 감정이 아니라 합리적 이성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아베 담화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10~15년 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과거사 사과와 수용을 통해 관계를 진전시킨 일이 있었으나, 최근 과거사는 다시 논점이 됐고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역사를 직면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그것이 양국 관계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역사 문제로 미래가 막히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 미국 모두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를 요청하자 “양국 정부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며 의지가 있다면 사과의 언어나 보상, 수용 등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이사장은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담은 안보법제가 일본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의 우려가 고조된 것에는 “일본이 자위대를 악용하는 것에 대한 가장 중요한 보호장치는 민주적인 일본 정부”라며 “70년 전 2차대전 종전 이후 일본군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것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이러한 전 과정을 보면 일본군의 사용을 궁극적으로 통제할 일본인의 여론이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고 매우 방어적”이라며 “옳은 방향으로 한걸음 내디뎠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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