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한국 젊은이들에게 ‘외교관의 꿈’ 줬으면 좋겠다”

등록 2015-10-22 18:53수정 2015-10-22 21:12

크리스토퍼 힐. 사진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크리스토퍼 힐.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고록 한글판 낸 크리스토퍼 힐
“외교관 시절 2쪽 이상 보고서를 쓴 적이 별로 없다. 보고서가 3쪽으로 넘어가면 (대통령 등 매우 바쁜 고위 인사들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회고록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뒤 3쪽째에 이르렀을 때 덜컥 겁이 났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산파 노릇을 했던 크리스토퍼 힐(덴버대학 학장) 전 주한 미국대사 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고록 한글판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긴 글 쓰기의 어려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20일 출간된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메디치 펴냄)은 523쪽으로, 두껍다. “나는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6자회담장에선 참을성이 많이 필요했다. 회고록을 쓸 때처럼.”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내 책이 많이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밌게 읽어주면 고맙겠다”고 거듭 당부한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외교 협상 과정을 읽으며 ‘나도 외교관이 돼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꿈꾸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입말투로 써내려간 힐의 회고록은 술술 읽힌다. 내용은 말랑말랑하지 않다. 지난해 10월 영문판이 미국에서 출간된 뒤 네오콘의 비판 글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리는 등 격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보스니아 협상, 코소보 협상, 이라크 문제 등을 다룬 전체 23개 장 가운데 한반도, 특히 북핵 6자회담과 관련된 내용이 6개 장이다.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협상 핵심 당사자의 증언이다.

“(2000년대 중반)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과 미-북 양자 대화에 나선 데에는 한국과 동맹관계를 잘 풀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미국이 네오콘 등 탓에 한-미 동맹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북한·북핵 문제에서 정책의 활로를 모색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한국에 강했기 때문이다.” 그의 얘기는 7년째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하고 날로 악화하는 ‘북핵 문제’를 풀려면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으로 들린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