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핵 해법을 위한 한ㆍ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미 공동성명’ 뒤 첫 만남
대화는 뒷순위 확인
비핵화 대화 재개방안 협의
대화는 뒷순위 확인
비핵화 대화 재개방안 협의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7일 서울에서 연쇄 양자 협의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이뤄진 첫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연쇄 양자 협의를 통해 한-중(9월2일), 미-중(9월25일), 한-미(10월16일) 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 평가를 토대로 대북 억지와 ‘탐색적 대화’를 포함한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적 대화’란 한-미 등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제시한 ‘영변 핵 활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과 관련한 북한 쪽의 견해를 파악할 목적의 사전 협의를 뜻한다. 정부는 이번 연쇄 양자 협의와 관련해 ‘억지·압박·대화’를 대북 대응 기조로 제시했다. 북한이 핵실험·로켓발사를 하지 못하도록 ‘억지’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여 ‘대화’ 재개를 모색하겠다는 접근법이다. ‘대화’는 ‘억지’와 ‘압박’보다 순위가 처진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만나 한-미 정상이 밝힌 대북 대응 기조의 실행 방안을 협의했다. 황 본부장은 “(한-미 정상의) 북핵 공동성명이 특히 (북한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줬다”며 “공동성명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북핵 관련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전례가 없었고, 북한과 세계에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상견례를 겸해 첫 협의를 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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