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기록하고 있다. 왼쪽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과 한반도·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9월에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님과 (리커창) 총리님을 만나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었는데 내일 열리게 되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되기까지 시 주석님과 총리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제가 올해 시 주석님과 총리님, 그리고 장더장 전인대(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님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모두 만났다”며 “이렇게 최고위급 지도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4월 취임한 뒤 처음 한국을 찾은 리커창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한 양국의 각 분야를 새로운 관계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고, 중·한·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중·한·일 3국 정상회의 체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또 중·한·일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해 주셨다. 이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필요성과 북한이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해서는 안된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한 중국의 구실을 당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또 동북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중국 쪽에서는 왕이 외교부장, 쉬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부장, 천지닝 환경부 부장, 가오후청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배석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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