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1월 피랍된 한국인” 보도
외교부쪽 “현지서 확인절차 진행중”
외교부쪽 “현지서 확인절차 진행중”
지난 1월 필리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의 아들 집을 방문했다 이슬람 반군세력인 아부사야프에 피랍된 70대 한국인 남성(74)이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1월에 피랍된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주검이 필리핀 잠보앙가에서 발견돼 필리핀 당국과 가족이 현지에서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검이 우리 국민으로 드러나면 필리핀 당국과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필리핀 군당국을 인용해 이 남성의 주검에 총상 등 외상이 없다며 피랍 장기화에 따른 질병으로 숨지자 범인들이 주검을 내다버린 것으로 추정했으나, 외교부는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구체적 확인을 피했다. 범인들은 2월 이 한국인 남성의 사진과 함께 몸값으로 5억페소(121억원)를 요구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올해에만 이 남성을 포함해 10명에 이른다. 필리핀에서 특정 세력에 피랍됐다 사망한 한국인은 지난해 3월 20대 한국인 여대생을 포함해 최근 3년 사이 두번째다. 필리핀은 국외에서 피살된 한국인의 40%에 이를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며, 외교부는 1월25일 이후 특히 민다나오 지역 전역을 ‘여행금지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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