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한국 섬유단지 조성키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각) 첫 순방국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나온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 현지 정상회담서 합의
수도 인근에 30만평 규모 조성
국내 섬유 봉제 기업들 진출

고속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
5억달러 유상차관 제공키로

2018년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에 100헥타아르(ha·약 30만평) 규모의 한국섬유단지가 조성된다. 또 한·에티오피아 양국은 에티오피아 도로·교통·도시개발 등 건설인프라 시장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 및 보건의료, 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렌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26일 오후 (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에티오피아의 ‘제2차 성장변환계획’추진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2차 성장변환계획을 통해 도로(10만㎞), 전력(1.5만MW) 등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으로, 한국은 올해부터 3년동안 5억달러(약 5900억원) 규모의 유상차관을 제공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양국은 우선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동쪽 74㎞에 위치한 아다마 공단에 한국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해, 우리 중소 섬유봉제 기업들의 투자 진출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섬유단지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구 지역을 겨냥한 수출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에티오피아는 섬유산업이 상당히 강한 나라인데, 중국의 30% 수준인 저렴한 원가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섬유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감면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고레-테피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6.9억달러(약 8150억원) 규모의 에티오피아 도로건설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안종범 수석은 “도로, 교통, 도시개발 등은 앞으로 에티오피아가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에 있기 때문에 한국기업의 폭넓은 진출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엘니뇨로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위로 및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하일렌마리암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에티오피아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정부수반으로서 국정의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에티오피아는 6·25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방국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