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한 항의로 일시귀국 조치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9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립은 매우 유감이다.”
지난해 12월30일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와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 조처의 일환으로 9일 귀국 길에 오른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말이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한테 “일본 정부는 1월6일 (부산 소녀상 관련) 당면한 조처를 발표했다”며 “이 조처 중에 저와 모리모토 부산 총영사의 일시 귀국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에 일시 귀국하겠다”며 “일본에서 관계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에 일주일 남짓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오리라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 전망이다.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주한대사 소환은,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항의의 뜻으로 무토 마사토시 주한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해 12일 만에 귀임시킨 이래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6일 주한 일본대사 등의 일시 귀국 조처와 함께 양국이 진행 중인 한·일 통화스와프 협의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영사관 직원의 부산시 관련 행사 참가 연기를 발표하는 등 ‘보복 조처’를 취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