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비(소녀상) 설치 문제로 격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각계에서 한일 양국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가 지난 6일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총영사 일시 귀국과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협의 중단 등을 결정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양국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는 군의 관여 및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 사죄와 반성표명, 그리고 그 이행조치로서 일본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한 화해·치유재단 사업실시를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마음의 상처 치유를 도모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일 양국 정부뿐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면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하여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소녀상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한 메시지인 동시에 야권의 12·28합의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