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한겨레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핵실험이 핵무장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각) 주바티칸대사들을 상대로 한 신년 외교 정책 연설에서 “한반도에 일어나고 있는 (핵) 실험이 특별히 불안하다. 핵 실험은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 사회 전체에 핵무기 경쟁 위험을 높이는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핵무기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전에도 핵무기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교황청은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에도 “한반도의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야기된 지역의 계속된 긴장에 대해서 교황과 교황청은 우려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가톨릭 뉴스 전문 웹사이트인 <크룩스>(CRUX) 등의 보도를 보면, 교황은 이날 북한 핵 문제 외에도 시리아 내전과 미얀마 민족 갈등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서 언급했다.
한국 외교부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에 대해서 “핵개발 망상에 여전히 집착하는 북한 정권에 대해 진정한 비핵화의 길로 즉각 복귀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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