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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윤병세-틸러슨, 회담도 하기 전에 기자회견부터

등록 2017-03-16 18:42수정 2017-03-17 00:01

17일 황교안 총리 만난 뒤 바로 공동회견
‘회담 뒤 회견’이 일반적이나 순서 바꿔
사드 등 민감 현안탓 언론접촉 최소화 지적
외교부 “회담 알리기 좋은 시간대”
일본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도쿄 외무성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도쿄 외무성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을 앞두고 ‘언론 기피’ 구설에 오르고 있다.

16일 외교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틸러슨 장관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17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비무장지대(DMZ)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미 고위 인사들은 이 자리를 통해 한-미 동맹을 과시하는 한편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틸러슨 장관은 영상촬영 기자 1명과 사진기자 1명의 동행만 허용하고 다른 기자들의 동행 취재는 거부했다. 촬영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기자단이 미 대사관에 이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취재 불허’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의 방한 일정 가운데 눈에 띄는 일정은 또 있다. 17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만날 예정인 틸러슨 장관은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두 장관은 회견을 마치고 회담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은 각종 주요행사 또는 고위급 회담 뒤 그 결과를 놓고 개최하는데, 이번엔 회담에 앞서 회견을 여는 것이다. 또 기자회견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질문을 한국 언론사 1개, 미국 언론사 1개로 제한하기로 해 외교부 기자단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내외신기자 정례브리핑에서 “회담 전에 공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것은 (한·미 간 일정) 조율 과정에서 회담의 성과를, 또 이번 방한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시간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또 “지난번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 때에도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을 회담 전에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6일 진행된 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의 경우 틸러슨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회담 뒤 열렸다. 사드 배치 등 민감한 현안을 인식해 유독 한국 방문에서 언론 접촉을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산 이유다.

외교부는 기자단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회견 시간 동안 질문의 수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회견에 배정된 시간은 15분가량에 불과해, 양국 외교장관의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질문을 할 수 있는 10분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견이 (회담) 뒤에 있으면 회담이 쫓기듯 진행되니, 사전 공동회견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외교부가 판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전 회견이 개최되는 이유가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틸러슨 장관의) 언론 기피 (때문이) 아니다”라며 “틸러슨 장관은 (한국에서의 회담, 회견 순서를) 전혀 모든다. 틸러슨 장관의 컨디션, 미디어 사이클 다 감안해서 그 시간대가 좋겠다”고 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이번 한·중·일 방문길에 미 국무부 기자단의 동행 취재를 불허한 채, 보수 성향의 온라인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의 에린 맥파이크 기자만 전용기에 동승시켜 입길에 올랐다. 미 국무부 기자단은 성명을 내어 “공간 부족과 예산 압박 탓에 국무장관 전용기에 기자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해놓고 국무부는 한 기자에게만 단독 좌석을 제공했다”며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의 기자회견을 둘러싼 ‘해프닝’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까닭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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