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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기후변화’ 거꾸로 가는 트럼프 내각

등록 2017-04-06 11:28

트럼프의 에너지팀은 드림팀이자 악몽팀
소니 퍼듀 농무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기후변화협약이 석유업자들에게 재앙이라면, 환경론자들에겐 트럼프가 재앙이다.

<허핑턴 포스트>(2017년 1월24일)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내각 각료들에게는 적어도 하나의 일관성이 있는데 그건 바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라는 것이다. 농무부 장관 내정자 서니 퍼듀(70·공화당) 전 조지아 주지사도 마찬가지였다. 퍼듀는 2007년에 조지아의 가뭄을 끝낼 비가 내리게 해 달라는 기도를 주최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괴상한 환경 과학에 대한 집착은 그게 다가 아니다. 2014년에 퍼듀는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좌파나 주류 언론 중 일부는 날씨가 조금만 이상해져도 다 기후변화 탓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각료 가운데 특히 국무부 장관과 에너지부 장관, 환경청장은 드림팀이자 악몽팀이라 할 만하다. 에너지부 장관과 환경청장 사이에는 어떤 정책 이견도 있을 것 같지가 같다.

렉스 틸러슨/국무부 장관

텍사스 출신으로, 기업 가치로 세계 최대인 석유 및 가스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였다. 틸러슨은 <뉴스위크>의 표현대로 ‘푸틴의 남자’다.(오언 매슈스, “트럼프가 주목한 푸틴의 남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6년 12월26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에서만 41년간 일한 틸러슨은 전형적인 오일맨으로 푸틴 대통령과는 17년간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러시아 관료주의에 막혀 지지부진하던 170억달러 규모의 사할린 원유 채굴 사업을 푸틴 (당시) 총리의 도움으로 성사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틸러슨에게 러시아의 자원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우정 훈장’을 수여했다. 우정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위 훈장이다. 그는 셰일가스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10년 틸러슨 재임 기간에 엑손모빌은 당시 최대의 셰일가스 생산업체인 엑스티오(XTO)를 410억달러에 인수했다. 틸러슨의 안목 덕분에 엑손모빌은 비전통 석유자원까지 영향력을 넓혔으며, 셰일가스 분야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에너지부 장관

67살의 릭 페리는 미국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석유자본이 정치와 경제를 지배하는 텍사스주의 주지사를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에너지부를 폐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전직 텍사스 주지사도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기후변화가 “조작된 허위 괴담”이라고 믿는다.

스코 프루잇 환경청장
스코 프루잇 환경청장

스콧 프루잇/환경청장

스콧 프루잇은 그동안 석유 및 가스회사들로부터 27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오클라호마주 정부의 법무장관 출신으로, 10여차례 환경보호규정이 오클라호마주 석유기업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강태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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