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관 쪽 “청와대·정치인 안 만나”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주말 방한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대선을 불과 1주일 남짓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한미국대사관 쪽은 이날 <한겨레>에 “폼페오 국장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은 맞다”며 “(방한 기간 중) 주한미군과 주한미 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쪽은 다만 “(폼페오 국장이) 청와대 관계자나 (한국) 정치인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폼페오 국장은 부인과 함께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임박한 민감한 시점에 미 정보기관의 수장이 방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방한 목적을 둘러싸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폼페오 국장이 카운터 파트인 이병호 국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거나 만날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북한 핵·미사일 등 관련 정보를 나눴다는 전언도 나왔다. 주한 미 대사관 쪽이 “정치인을 만난 계획은 없다”고 해명한 것은 폼페오 국장 방한을 대선과 연계해 해석하려는 시각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9일 입국한 폼페오 국장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주관하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함께 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정원 쪽은 폼페오 국장의 방한 및 이병호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외교부에서는 그의 방한 사실 자체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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